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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Miller의 사후 앨범 Balloonerism을 들으며

dayjack 2025. 1. 17. 18:06

 

오늘 Mac Miller의 새로운 사후 앨범 Balloonerism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Mac Miller는 제가 좋아하는 힙합 아티스트 Top 5에 꼭 넣고 싶을 정도로 애정하는 아티스트인데요. 

그의 미공개 작업물이 정식 발매된다고 하니 정말 기대되었습니다. 

사실, 유출본으로 이미 들어본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유출본을 듣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티스트가 어떤 이유에서든 공개하지 않기로 한 미공개 작업물들을 굳이 찾아 듣지 않는 편입니다. 

미공개 유출본을 듣고 평가하는 것이 마치 아티스트의 치부를 들추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사후 앨범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후 앨범은 아티스트의 죽음을 이용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거나, 아티스트가 생전에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곡들을 정식 발매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유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후 앨범들이 대체로 퀄리티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Mac Miller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그의 유족과 레이블이 Mac Miller를 존중하는 태도로 사후 앨범 제작에 임했기 때문인지, 그의 사후 앨범은 다른 아티스트들의 사후 앨범들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됩니다. 

예를 들어, Mac Miller가 사망한 지 오래되지 않아 발매된 Circles는 이전 앨범 Swimming의 후속작 개념으로 거의 완성된 상태였기에 완성도가 정말 높았습니다.

이번 Balloonerism 역시 Mac Miller 본인이 애정했으나 레이블 측에서 “너무 실험적이다”는 이유로 발매가 연기된 앨범이라고 하더군요. 

이 앨범이 발매된 계기도 독특합니다. 

유출본, 즉 비공식본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Mac Miller 본인이 이 앨범을 정말 애정했다는 점이 발매를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합니다.

역시 Mac Miller 본인이 발매를 원했던 앨범답게 테마나 주제의식, 그리고 전반적인 무드가 잘 잡혀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들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번 앨범을 들으며 Mac Miller의 세계를 다시금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추천곡: Funny Pap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