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잡담 시리즈 #1 - 당신의 음악 취향은
저는 한때 음악을 열심히 찾아듣지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흔히 리스너들은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명반"이라 불리는 앨범들을 추천받아 듣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앨범들이 제 취향에 맞지 않을 때마다 묘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명반이라면 그 장르의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해야 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만 '음잘알(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취향과 맞지 않는 명반들을 접할 때마다 "제가 음악을 잘 모르는 걸까?"라는 불편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찾아듣는 일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에서 멀어져 지내던 작년 어느 날, 커뮤니티를 둘러보다가 한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당신의 음악 취향은'으로, 수전 로저스와 오기 오가스가 함께 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검색해보니 제가 즐겨보는 유튜버 우키팝 님의 추천사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추천사가 이 책을 구매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음악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음악에 빠져들게 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설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요소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는지, 그리고 사람마다 왜 음악 취향이 다른지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이 책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직접 사서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저는 비로소 제 취향에 솔직해질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명반"이라는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나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악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취향입니다.